올랜도 매직 잡담 - 부상, 헤조냐, 아이작 Orlando Magic

고든 부상의 연쇄 효과

애런 고든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오늘 넷츠전에 결장했습니다. 은근 잔부상이 잦네요. 다행이라면 심각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오늘 경기 시작 전까지 출전 여부가 나오지 않았던 것을 보면 복귀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을 대신하여 선발 출전한 선수는 조나단 아이작이었습니다. 지난 개막전에서도 고든의 백업으로 나왔기에 놀랍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1쿼터에 파울 2개, 2쿼터 쯤에 들어왔을 때 바로 파울 하나를 더 기록하면서 전반전에 4분만을 뛰었습니다. 그래도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너무 긴장한 탓에 유니폼까지 라커룸에 두고 왔던 개막전보다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고든의 공백으로 드러난 문제는 아이작이 아니라 그의 백업으로 나온 선수가 마리오 헤조냐였다는 것입니다. 루키인 아이작도 프로젝트 유형의 선수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 어쨌든 3년차에 접어든 헤조냐가 더 헤매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작은 서툴러도 기대되는 점이 있는데, 헤조냐는 무엇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습니다.

 

헤조냐 역시 빠른 파울 트러블로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공백이 발생, 모리스 스페이츠가 잠시나마 파워포워드로 뛰거나 파워포워드를 두지 않는 라인업으로 전반전을 버텨야 했습니다. 후반전은 아이작과 헤조냐가 파울 문제를 저지르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고든이 내일 캐브스전마저 결장하면 르브론에게 신나게 털리는 경기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본래도 르브론에게 매번 크게 당하는 팀이었는데, 그나마 대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인 고든마저 빠져 버리면 고속도로 뚫리는 모습을 볼 것 같습니다. 이랏샤이마세. SPOTV에서 거의 처음으로 해주는 국내 중계인데 처참한 모습을 보이겠네요. 

 

 

아직 서툰 조나단 아이작 

프랭크 보겔 감독은 아이작의 수비가 NBA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칭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길이가 워낙 길어서 그 이점을 잘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NBA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 아니라 한 번씩 놓치는 장면이 있긴 한데, 그래도 수비 이해도가 괜찮습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프리시즌부터 보여준 공격 방법이 캐치앤슛이나 원드리블 후 풀업 점퍼, 골밑에서 줏어먹기 정도입니다. 아직 3점 거리가 완벽히 적응한 모습은 아닙니다만, 간만에 루키 때 슛을 쏠 줄 아는 선수라 발전이 기대됩니다.

 

웨이트가 아예 되지 않은 선수기에 몸이 불어날 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벤치 로테이션에나 들어갈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주요 로테이션에 합류한 모습도 참 좋습니다. 할 줄 아는 범위 내에서 욕심없이 하는 모습이라서, 공격 상황에서 누구와 달리 너무 적극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제 두 경기 했으니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문제를 꼽아보자면 볼핸들링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턴오버를 무려 4개나 기록했는데, 이 중 2개는 기껏 스틸해놓고 공수 전환 과정에서 볼을 뺏긴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2개는 트래블링이었습니다. 프리시즌 때도 볼핸들링 상황에서 문제가 노출되었어서, 루키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볼핸들링은 발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것도 웨이트가 붙으면 좀 나아지려나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프론트의 리빌딩 시계는 아이작에 맞춰있다고 봅니다. 3년차 쯤되면 개인적인 성장도 되있을 것이고, 얼마만큼 성장하든 그에 맞추어 팀을 꾸려갈 듯합니다. 비욤보, 로스, 부세비치 등의 샐러리도 얼추 끝나는 시기라 팀을 재편하기도 용이하고요.

 

 

마리오 헤조냐

돌아 생각해보면 스캇 스카일스 전 감독이 올랜도에 있을 때 참 날카로운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마리오 헤조냐에 대한 혹평입니다. 프리시즌 첫경기부터 루키였던 헤조냐를 비난하는 감독을 보고, '루키가 정규시즌도 아니고 프리시즌인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있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3년차까지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수비가 하나도 개선이 안되네요. 개인 수비부터 팀수비까지 뭐 하나도 좋아진 게 없습니다. 피지컬이라도 나쁘면 이해라도 합니다만, 피지컬은 꽤 좋죠. 또 하든처럼 공격 역할이 너무 막중해서 수비에 쏟을 체력이 없다면 이해라도 합니다. 그런데 공격 상황에서 할 줄 아는 거라곤 닥점퍼밖에 없고 가비지 타임만을 뛰는 선수에게 체력 문제가 있을리가 없죠. 수비는 둘째로 치더라도 공격에서도 전혀 발전이 없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그나마 나아진 거라면 볼핸들링인데, 공을 잡으면 트래블링이고 돌파를 하면 공격자 파울 또는 레이업 미스로 이어지는 절망적인 드리블 능력이 그래도 트리블랭은 덜하게 되었으니 나아졌다고 말해야겠죠. 꼬라박 본능은 여전하며 스탭은 늘 꼬입니다. 오늘 Positive님께서 벤 시몬스의 스탭 문제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는데, 시몬스가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하면 헤조냐는 발 따로 몸 따로 손 따로 좌우 따로 앞뒤 따로 따로따로.... 타로카드도 아니고... 여하튼 그렇습니다.

 

팀에서 참 많이도 헤조냐를 밀어줬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헤조냐는 그 기회를 날려먹었죠. 출전시간이 부족해서 성장하기 어려웠다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루키 시즌에 도저히 헤조냐의 활용 방도를 찾지 못하다가, 때마침 벤치로 내려간 올라디포를 옆에 붙여주면서 뛰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볼핸들링이 부족하기에 올라디포가 이를 커버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때 헤조냐 포지션이 무려 포인트가드(!)였습니다. 물론 그것도 잘 안되고 올라디포가 주전으로 복귀하면서 다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시즌 후반기에 병크가 하나 터지는데,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거의 무상으로 디트로이트에 보냅니다. 이유가 무려 고든과 헤조냐의 출전 시간 확보였습니다. 고든은 지난 시즌의 포지션 변경으로 헤매기는 했으나 그런대로 잘 크고 있는데, 헤조냐는.... 여기에 트레이드로 딸려온 브랜든 제닝스가 팀 분위기를 깽판치면서 참 안 좋았습니다.

 

헤조냐에 분이 터져서...가 아니라 단장과의 갈등 -갈등 문제는 주로 페이튼 문제가 거론되었으나, 헤조냐도 있었을 겁니다.- 으로 떠난 스카일스의 후임은 보겔 감독이었습니다. 보겔 감독은 헤조냐를 무려 클레이 탐슨과 비슷한 피지컬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으나... 당연히 로테이션에서 탈락했습니다. 스몰라인업으로 돌아온 후반기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내놓은 복안이 파워포워드 출전이었습니다. 팀이 탱킹 모드로 들어서면서 헤조냐의 출전시간도 자연스레 늘었지만...

 

어쨌든 데뷔 2년 동안 본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부터 포인트가드와 파워포워드까지 뛰는 다재다능함을 가진 선수...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떻게든 그를 뛰어보게 하려는 눈물나는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번 여름에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헤조냐는 나름 훈련을 하는 듯했으나, 무려 아킬레스 부상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게다가 팀 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늬앙스의 인터뷰까지 있었습니다. 에고도 지나치게 강한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프리시즌도 뛰고 정규시즌도 뛰는 걸 보면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부상의 영향인지 적응의 문제인지...

 

이번 시즌 로스터 15번째 자리에 지난 시즌에 같이 뛰었던 데미안 루데즈 -스트레치 4번 유형의 선수였음- 가 아닌 켐 버치를 앉힌 것은 마리오 헤조냐의 파워포워드 복안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기회를 잡았던 헤조냐는 귀신같이 또... 루데즈도 썩 좋은 선수는 아닌데 고든이 없는 상황에서 헤조냐의 모습을 보면 많이 아쉬워지네요.

 

아마 내년 여름에는 팀에서 볼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이튼의 햄스트링

오늘 경기에서 페이튼이 햄스트링으로 후반전에 뛰지 못했습니다. 대타로 나온 쉘빈 맥은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포인트가드스럽게 부세비치와 호흡을 맞추는 듯하더니 곧바로 경기를 말아 잡수셨습니다.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편도 아니고, 외곽이 정확한 편도 아니고, 리딩이 좋은 편도 아니면서 수비도 좋지 않네요. 이제 첫 경기를 뛰었으니 좀 기다려봐야 할까요. 페이튼의 결장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답답해지겠네요.

 

페이튼의 공백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부분은 수비였습니다. 네츠의 가드들이 신나게 날뛴 데에는 그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지만, 앞선 수비가 참담한 것도 있었습니다. 테렌스 로스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고 포니에 수비는 늘 문제인데, 여기에 페이튼과 고든마저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4쿼터에 37실점은 좀 문제가 큽니다. 특히 50초 동안 8-0런을 당한 건 절망스러웠습니다.

 

오늘 네츠전은 꼭 이겼으면 했던 이유가, 그 다음 원정 백투백 경기가 클블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 네츠와의 리매치가 있는데다가 그 다음 경기가 샌안토니오며, 그 이후에 동서 횡단 백투백이 포함된 원정 3연전을 떠납니다. 어차피 못 이길 팀들을 제외하면 초반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이겼어야 했는데, 참 아쉬운 패배입니다.

 

 

세줄 요약.

1. 헤조냐를 보면 복장 터짐.

2. 아이작을 보면 흐뭇함.

3. 페이튼&고든 부상 어째...


덧글

  • long2 2017/10/23 14:06 # 답글

    그리고 클블 이겼 ㄷㄷㄷㄷ 아이작 잘하네요.
  • Pure Magic 2017/10/23 18:14 #

    생각도 못한 승리였습니다. 클블이 포인트가드에서 무주공산이 되니 한결 쉬운 경기운영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작 수비는 정말 괜찮아 보입니다. 웨이트가 달리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전체적인 수비는 이해도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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